비대칭 형식의 경쾌한 외관을 갖춘 리트펠트 슈뢰더 하우스를 살펴보세요. 무려 100여년 전에 설계되었음에도 그 현대적인 모습에 경탄하게 될 것입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이동식 벽을 비롯한 독특한 특징들을 더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리트펠트 슈뢰더 하우스는 미망인이자 세 자녀의 어머니였던 투르스 슈뢰더가 1924년에 건축을 의뢰했습니다. 이 저택은 건축가 게리트 리트펠트가 지었지만 설계 과정에서 슈뢰더가 많은 부분을 기여했습니다. 슈뢰더는 여러 가지를 요청했습니다. 그녀는 모든 주거 공간에 발코니를 원했으며 꼭대기 층을 유연하게 활용하고 싶어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당시에는 유럽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독특한 건물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저택 앞에 서서 이 독특한 비대칭 형식의 건물이 전통적인 20세기의 주택가 끝에 붙어있는 모습을 구경해 보세요. 건축되었을 당시 이웃 주민들이 정사각형의 패널과 대담한 색채 설계를 보고 어떤 생각을 했을지 상상해 보세요.
내부를 들여다 보면 이 저택이 외관 뿐만이 아니라 기능에도 치중하여 설계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1층 주방과 식당 공간에서는 이러한 측면이 확연하게 부각됩니다. 단순한 배치를 통해 확보된 공간은 강렬한 빨간색, 파란색과 노란색으로 칠한 벽과 바닥 패널에 의해 다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건물 중앙에서 굽이쳐 올라가는 나선형 계단을 따라 위로 가면 주거 공간이 나옵니다. 설계 당시 슈뢰더는 위층에 있는 기분이 더 좋으니 저택의 모든 주거 공간이 2층에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리트펠트에게 전했습니다. 벽이 따로 없음에도 불구하고 기발하게 슬라이딩 패널로 3개의 침실과 거실로 구분되는 오픈 플랜식 공간 사이를 거닐어 보세요. 침대는 소파로 전환이 가능하며 4개의 실외 발코니는 저택 전체를 환한 분위기로 만들어 줍니다.
리트펠트 슈뢰더 하우스는 세계유산에 등재되어 있는 네덜란드의 9대 문화 유적 중 하나입니다. 저택을 방문하려면 위트레흐트 중앙에 위치한 중앙 박물관(Centraal Museum)을 통해 가이드 투어를 신청해야 합니다. 박물관에서 아름다운 산책로를 따라 25분 정도만 걸어가면 리트펠트 슈뢰더 하우스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직원이 지도를 제공해 드리며, 박물관에서 자전거를 대여할 수도 있습니다. 투어 비용이 포함된 소정의 입장료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