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만 해도 샌프란시스코에서 크리시 필드라고 알려진 지역은 지금과 전혀 다른 모습이었어요. 오늘날에는 금문교를 배경으로 산책과 조깅, 자전거를 즐기기에 제격인 장소로 재탄생했죠. 자금 지원과 기부, 자원 봉사자들의 노력 덕분에 약 405,000m² 면적의 공원이 조성되어 2001년에 공식적으로 문을 열게 되었습니다. 이 멋진 공간을 마음껏 이용하며 근사한 전망을 감상해 보세요.
이곳은 원래 습지대였는데 1915년 파나마-태평양 국제 박람회 때 그랑프리 경주용 트랙을 놓기 위해 매립되었습니다. 1920년부터 1936년까지는 육군 비행장으로 이용되다가 한동안 방치되었어요. 고 월터 하스 주니어가 쌓여 있던 쓰레기를 치우고 아스팔트를 뜯어내 녹지 공간을 조성할 계획을 세운 것은 정말 훌륭한 생각이었죠.
하스 가문은 이 꿈을 현실로 바꾸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이 지역의 자원 봉사자들도 열심히 힘을 합쳐 이 터의 변신에 큰 몫을 했고요. 면적이 약 283,000m²에 이르는 아스팔트를 제거하고 87,000톤의 유해 물질을 치워야 하는 굉장히 힘든 작업이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만에 자리한 드넓은 풀밭으로 나가 보세요. 습지대가 수생 서식지로 복원된 모습도 보실 수 있죠.
이 자연 공원을 찾으실 때는 여분의 옷과 모자, 선글라스를 잊지 마세요. 특히 오후에 바람이 많이 불어서 추워질 수 있으며, 모래사장에서 모래가 휘날리기도 합니다. 물이 깨끗하고 안전한 편이지만 경고 표지판이 있을 경우 꼭 읽어보세요. 바닷물이기 때문에 조수가 있죠.
주차는 크리시 필드의 동쪽 구역에 있는 마리나 게이트 근처에 넓게 마련되어 있는 해변 공간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윈드서퍼들은 이곳 해변에서 바다로 나가고는 해요. 만 너머로 고개를 돌리면 옛 교도 시설이었던 알카트라즈가 보입니다.
넓고 평평하게 잘 조성된 산책로가 크리시 필드의 해안가를 따라 마리나 그린부터 서쪽 끝자락에 자리한 금문교 근처의 포트 포인트까지 이어져 있죠. 역시 서쪽 끝자락에 자리한 토피도 워프에서는 낚시나 게잡이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허가증을 받지 않으셔도 돼요. 바람이 많이 불거나 안개가 끼었다면 서쪽 끝 구역에 자리한 카페와 기념품 가게로 들어가서 간식을 먹고 기념품을 구경하시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