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가르텐(시민 공원)의 그림 같은 풍광을 둘러 보며 오후를 보내 보세요. 테세우스 신전과 엘리자베스 기념 구역을 감상하고, 풀밭에 앉아 소풍을 즐기세요. 여름에는 장미 정원에 들러 만발한 장미꽃의 향기에 빠져 보세요. 저녁에는 춤추기에 편한 복장을 갖추고 정원 안에 있는 유리 파빌리온의 나이트 클럽에서 흥겨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습니다.
1820년부터 1823년까지 건립된 폭스가르텐은 빈에서 가장 오래된 공공 레크리에이션 공간입니다. 화단이 일정한 간격으로 배치돼 있고 널찍하고 기다란 통로를 갖추는 등 전통적인 프랑스 양식으로 설계된 이 공원은 바로 옆에 자리 잡고 있는 호프부르크 왕궁의 정원이기도 합니다. 오늘날에는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없지만, 공원은 과거 도시의 요새가 있던 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폭스가르텐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축물인 테세우스 신전은 정원 중앙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흰 대리석으로 된 높은 기둥과 낮게 설치된 단순한 모양의 포르티코를 감상하세요. 그리스의 헤파이스토스 신전 을 방문한 적이 있다면, 테세우스 신전이 이를 정교하게 재현해 놓은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테세우스 신전을 충분히 감상했다면, 이제 공원의 다른 곳들을 둘러볼 차례입니다. 장미 정원에 들러 다양한 품종의 장미들이 뿜어내는 향기와 아름다운 색의 향연에 취해 보세요. 공원의 북쪽 끝, 엘리자베스 기념 구역을 찾아 참배를 드리는 건 어떨까요. 엘리자베스 황후를 기리는 이곳은 황후의 조각상, 기념 정원, 작은 연못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도시락을 챙겨 가거나, 아니면 파빌리온 안의 카페를 이용하세요. 유리로 만들어 시선을 끄는 이 건물은 빈에서 가장 오래된 나이트 클럽이기도 합니다. 클럽은 무려 180여 년 전에 생겼다고 합니다. 해가 지면 이곳 클럽을 방문하여 종려나무와 샹들리에 아래에서 밤새워 춤을 즐겨 보세요.
폭스가르텐은 빈의 구시가지에 위치한 호프부르크 왕궁 바로 옆에 있습니다. 4월에서 9월까지 매일 개관합니다.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인근에 트램, 버스, 지하철 정류장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