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12월에 방문하고 다시 방문했는데...
크게 두 가지 큰 문제가 있는데 1. 룸클리닝 매일 안 하고 수건 매일 안 갖다줌. 셀프로 프론트까지 가서 바꿔와야 함 2. 어딜 가든 차가 없으면 도보로 가기 애매함.
수건은 갖다줄 수 있는 거 아님? 처음에 왔을 땐 안 그랬는데 음.. 룸클리닝이 기본이 아니어서 조금 더러울 것 같은 곳은 진짜 더러움. 구석에 베게 떨어뜨렸다가 기겁했음.
아메리칸 빌리지는 도보로 20분, 이온몰 차탄점은 도보로 10분 정도. 불편할 사람한텐 꽤나 불편한 점임. 장기숙박하느라 이온몰에서 뭐라도 한가득 사면 조금 힘들 수도? 가장 가까운 편의점도 도보로 15분 정도. 편의점 대신 마트가 도보 5분 거리인데 여긴 밤 12시에 닫아서 진짜 그나마 다행. 하지만 밤에 배고프면 답 없음. 주변에 가까운 식당도 없고, 내 기억엔 무한리필 야키니쿠 집이랑 초밥집 무슨 고기 구이집이 좀 최악이었음. 동양인 혹은 한국인을 별로 안 좋아함. 그리고 일찍 닫음. 밤에 배고픔을 많이 느낄 사람은 먹을 걸 미리 사야함.
주방엔 전자레인지랑 수저 정도 있고, 통돌이 세탁기랑 건조기가 방별로 있는데 이건 진짜 좋음. 장기숙박하면 몰에서 건조기용 섬유유연제라도 구하면 진짜 편함. 한국 돌아가자마자 빨래하기 귀찮은데 여기선 미리 빨래 해갈 수도 있음.
고층은 밤에 바람 소리 날 때 있음.
단점을 모두 상쇄할만한 꽤나 좋은 점이 두 가지인데 1. 가격이 정말 저렴함 2. 미하마 해변(숙소에서 아메리칸 빌리지 반대방향)이 정말 가까움.
특히 여행자들은 가까운 해변이라면 아메리칸 빌리지의 해변으로 갈텐데, 내 생각엔 미하마 해변이 훨씬 좋음. 조용하고 사람 적고 넓고 시야 가리는 방파제도 없음. 난 이거 때문에 여기 숙소 쓰는 중.
고층 객실에선 바다가 보이는데 이것도 좀 쩔긴 함. 거짓말 조금 보태면 바다 위에 눕는 기분.
자전거도 빌려줌. 자전거 고인물인 동시에 오키나와 고인물이어서 할 거 없는 사람들은 기노완까지 갔다올 수도 있기는 함. 아메리칸 빌리지도 자전거 타고 갈 수도 있기는 하고. 쌉 고인물에 체력까지 왕성하면 만좌모도 무리는 아닐지도?
진짜 다 괜찮은데, 수건이 아쉽네. 아 그리고 방금 생각났는데 그렇게 짜증나지는 않은 개미가 좀 있음. 화장실이랑 샤워실에 출몰하는데 선은 지켜줘서 객실 공간까지는 안 넘어오더라.
여러모로 옛날보다 퀄리티가 떨어져서 아쉽지만, 차탄에 숙소를 잡는 이유가 아메리칸 빌리지가 아닌 조용한 해변에서 산책이나 하면서 아이스 라떼나 홀짝이는 거고 즉각적으로 뭔가 되지는 않는 것에 좀 덜 민감하면서 밤에 일찍 자는 편이면 여기 진짜 괜찮음.
근데 인스타그램 충만한 시티 라이프를 즐기고 싶다면 아메리칸 빌리지는 나하에서 출발해서 하루 정도나 구경하거나 아메리칸 빌리지에 숙소를 잡으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