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린 협곡의 세찬 물살을 감상한 다음에는 물살의 종착지인 메디슨레이크도 함께 방문해 보세요. 뭐, 적어도 종착지여야 하는 것은 맞지만 말입니다. 가을이 되면 그 방대한 물살이 모두 사라지고 흔적만 남는답니다. 이 현상으로 인해 주민들은 수천 년 간 의문을 품어 왔습니다. 메디슨레이크(약 호수)는 원주민들이 이곳의 물이 마법과 같은 약효를 가지고 있다고 믿은 데서 이름 붙여졌습니다.
물살이 사라지는 이유를 알아보려면 물살이 시작하는 곳에 대해 알아봐야 합니다. 협곡에서 16km(9마일) 떨어진 상부에 위치한 말린 호수의 물은 말린 강으로 흘러 들어갑니다. 여름에는 빙하의 물이 녹아 말린 협곡을 가로질러 메디슨레이크가 범람할 지경에까지 이릅니다. 아직까지 전문가들조차 이 현상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숨겨진 싱크홀로 이루어진 방대한 지하 동굴로 사라질 것이라는 것이 가장 유력한 의견입니다. 그러니까 메디슨레이크는 사실 호수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가라앉는 강이라고 표현하는 쪽이 더 적절하겠지요!
여름철에는 메디슨레이크 이곳 저곳에서 낚시가 성행합니다. 물속은 무지개송어와 민물송어로 득실댑니다. 보트를 대여하여 물 위로 떠나 보세요. 먹는 것보다는 감상하는 쪽이 더 마음 편하다면, 곰과 카리부, 늑대와 무스를 찾아 보세요. 물고기를 잡기 위해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맹금류도 볼 수 있습니다.
여름철에는 메디슨레이크 레크리에이션 구역에 40여 곳의 캠핑장이 문을 엽니다. 호숫가 인근에 자리잡고 있는 캠핑장도 있습니다. 캠프를 설치하고 사시나무와 가문비나무 밑에서 당일의 수확을 불로 구워 보세요.
재스퍼에서 남동쪽으로 20km(12마일) 거리에 있는 메디슨레이크는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를 이용하여 갈 수 있습니다. 연중 아름다운 경치를 즐길 수 있으며, 여름에는 더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