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문화재지구인 뉴올리언스의 가든 디스트릭트에서 한 블럭을 차지하고 있는 이 묘지는 주변 도시의 배치를 본따 바둑판 모양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묘지의 이름은 원래 정착지였던 라파예트에서 따왔는데요, 라파예트는 번창하는 도시 뉴올리언스에 의해 병합되었지요. 1850년에 시작된 라파예트 묘지 No. 2는 이곳의 바로 북쪽에 위치합니다.
묘지의 정문을 지나 시간 여행을 떠나보세요. 묘지를 관통하는 두 개의 도로가 십자 모양으로 깔끔하게 나 있어서 둘러보기가 쉬워요. 가지런히 나 있는 무덤과 지하묘를 천천히 걸어보세요. 묘비명을 보면 초기 크리올 시대부터 전염병과 전쟁을 거쳐온 이 도시의 역사가 보입니다. 특정 종교와 상관없는 이 묘지는 뉴올리언스와 마찬가지로 여러 문화가 복합된 곳으로, 25여 개국에서 온 이민자들의 유해가 잠들어 있답니다.
이 공동묘지에는 벽으로 주변을 두르고 "오븐" 모양의 천장이 있는 묘지부터 가족묘와 합동 추모비 등 다양한 종류의 무덤이 있습니다.합WOW(Woodmen of the World) 회원들에게 바친 나무 그루터기 모양의 추모비도 흥미롭고, 뉴올리언스의 "극빈층 남자 고아"를 위한 공동묘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곳이 미국 내 묘지 중 가장 많은 귀신이 나타나는 곳 중의 하나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카메라를 꼭 챙겨가세요. 사람 말고 또 다른 무언가가 찍힐지도 몰라요! 수십 년 동안 이곳의 방문자들은 귀신같은 형체를 보았다거나, 유난히 차갑게 느껴지는 지점이 있었다던가, 이상한 긁는 소리를 들었다는 사례들을 보고해 왔다고 합니다. 그러니 고딕 소설 작가 앤 라이스가 여러 작품에서 이 묘지를 배경으로 삼은 것도 놀랄 일이 아니겠지요?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침하로 인해 일부 추모비가 내려앉았으므로 걸음을 조심하세요. 오래된 나무의 뿌리에 걸려 넘어지면서 으스스한 기분을 느끼는 분들도 있답니다. 이곳은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및 더블 크라임을 비롯하여 여러 영화에도 등장했어요.
라파예트 묘지는 세이브 아워 세미터리 그룹(Save Our Cemeteries Group)이라는 단체가 정성스럽게 관리하고 있으며, 이 단체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1시간의 투어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묘지는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픈합니다. 근처에 세인트 찰스 전차 정류장이 있으며, 묘지 구경이 식욕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면 바로 길 건너편에 뉴올리언스에서 가장 유명한 식당 중 하나인 커맨더스 팰리스(Commander's Palace)가 있으니 가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