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솟은 첨탑과 정교한 패턴의 외관이 특징인 제로니모스 수도원은 리스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힙니다. 전형적인 포르투갈 후기 고딕 양식으로 건축되었지만 르네상스적 요소도 가미되어 있죠. 히에로니무스 수도사들은 여기에서 매일 예배를 드리며 포르투갈 해양 탐험가들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도하기도 했습니다.
휑하니 동굴 같은 수도원 내부와 거대한 기둥을 구경해 보세요. 각 기둥에는 밧줄과 심해 생물, 꽃 모양의 산호초 등 바다나 항해와 관련된 도상학적 이미지가 새겨져 있죠. 수도원 입구에서는 15세기 왕세자였던 항해 왕자 엔히크의 동상이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구식당 입구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성경 속 인물, 요셉의 이야기가 묘사된 장식을 감상해 보세요.
수도원은 탐사 여행을 마치고 인도에서 귀환한 바스코 다 가마를 기념하기 위해 건축되었습니다. 바스코 다 가마 탐사대원들은 포르투갈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을 이 수도원에서 지냈죠. 입구 바로 안에 있는 바스코 다 가마의 묘지에도 들러 보시기 바랍니다.
거대한 정사각형 회랑의 천장 아래에 서 보세요. 이 건물의 높이는 180m가 넘죠. 본당으로 이어지는 여러 공간도 구경해 보시고요. 남문에 가면 높이가 32m에 달하는 천장을 보실 수 있어요. 포르투갈에서 가장 칭송받는 두 건축가, 지오고 제 보이따까(Diogo de Boitaca)와 주앙 드 카스티요(João de Castilho)가 설계한 남문에서 벽에 장식된 조각상과 박공을 살펴보세요.
정문에 가면 고딕 양식에서 르네상스 건축 양식으로 넘어가는 변천사를 확인하실 수 있죠. 수도원 곳곳에는 프랑스 조각가, 니꼴라우 샹뜨렌느(Nicolau Chanterene)의 손길이 남아 있습니다. 무릎 꿇고 있는 아라곤의 마리아 여왕과 화려한 천장 아래 서 있는 마뉴엘 왕의 동상을 감상해 보세요. 왕과 왕비의 양쪽에는 이들의 수호성인 성 제롬과 세례 요한이 서 있답니다.
제로니모스 수도원은 리스본에서 가장 오래된 지구 중 하나인 벨렘에 있습니다. 수도원 주변에는 리스본의 주요 사적지가 많이 모여 있는데, 대중교통을 이용해 오갈 수 있죠. 소정의 입장료가 있으며, 월요일에는 휴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