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십자가 교회는 폴란드에서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교회인데요. 수백 년 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파괴되었다가 재건되기를 반복하면서 바르샤바가 겪은 수난의 역사를 한자리에서 계속 묵묵히 지켜보았습니다. 교회 안에 마련된 황금빛 제단과 쇼팽의 심장이 보관된 기둥을 구경해 보세요.
15세기에 지어진 성 십자가 교회 건물은 17세기 중반에 파괴되었다가 1682년에 재건되었습니다. 사각 탑 꼭대기마다 바로크 양식 지붕이 왕관을 쓴 듯 멋진데요. 18세기에 건축가 유제프 폰타나가 추가한 장식입니다. 바르샤바 봉기 당시 교회가 심각하게 훼손되었지만 전쟁이 끝난 후 공들인 재건 작업 끝에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어요.
성 십자가 교회 정문으로 들어가는 계단에는 십자가를 짊어진 거대한 예수상이 서 있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가 이 조각상을 길바닥에 내동댕이친 적도 있다고 해요.
성 십자가 교회로 들어가 신도석 왼쪽에 자리한 기둥을 찾아보세요. 쇼팽에 대한 글귀가 적힌 명판이 보일 거예요. 이 기둥 안에는 쇼팽의 심장이 들어 있는 단지가 보관되어 있습니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파리에서 쇼팽이 죽기 전에 자신의 심장만이라도 고향에 묻히고 싶다는 마지막 말을 남겼고 유언대로 그의 여동생이 쇼팽의 심장을 폴란드로 가져왔다고 해요. 그의 나머지 유해는 파리에 있는 페르 라쉐즈 공동묘지에 안치되어 있습니다.
성 십자가 교회에는 쇼팽 외에도 폴란드의 많은 저명 인사들이 잠들어 있는데요. 이 중 노벨상 수상 작가인 브와디스와프 레이몬트와 시인 율리우시 스워바츠키를 기리는 명판을 살펴보세요. 바로크 양식이 아름다운 제단화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이죠. 대부분이 17세기에 파괴된 교회에서 찾아낸 것입니다. 교회 안에 있는 오르간은 20세기 초에 만들어졌어요. 바르샤바에서 가장 큰 오르간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성 십자가 교회는 크라코프스키에 프셰드미에시치에 거리에 있습니다. 코페르니쿠스 동상 맞은 편에서 바로 보여요. 바르샤바 중심부에 있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걸어서 오실 수 있죠. 이 성당은 매일 개방합니다. 실제로 예배가 이루어지는 곳이므로 기도를 하거나 미사에 참석하는 사람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예의를 지켜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