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주립교도소의 커다랗고 오래된 정사각형 건물의 두꺼운 석벽과 중앙 감시 초소는 음산하고 위압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깁니다. 하지만 1829년에 건립되어 지금은 운영되지 않고 있는 이 교도소를 돌다 보면 당시의 시대상에 비하면 이곳이 그렇게 가혹하지는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감방은 채광창을 통해 자연광이 들어옵니다. 운동장에서는 정원을 가꿀 수 있었으며, 심지어 애완 동물도 허용되었습니다. 동부주립교도소는 형벌보다는 뉘우침과 교화라는, 당대로서는 무척 진보적인 방식으로 죄수들을 대했습니다.
교도소에서 내세우는 행동 교정 방법은 죄수들은 다른 재소자를 보지 못해야 하며 모두 각각 독방을 써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대신 교도관이 죄수들을 자주 방문했으며, 규칙적인 노동을 강제하여 개인의 사회 복귀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유럽 전역에서는 이러한 '펜실베이니아식 체제'를 따라하기도 하였습니다. 1913년에 교도소가 죄수들로 넘쳐나자 위의 체제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1920년대 후반에는 '뺀질이 윌리' 서튼과 '상처투성이' 알 카포네와 같은 악명 높은 은행털이범들이 이곳에 수감되기도 하였습니다. 이들이 머물던 감방을 구경해 보세요. 생각보다 호화로운 광경에 놀라게 될 겁니다.
1971년, 교도소는 별다른 수리를 거치지 않고 문을 닫았습니다. 그리하여 오늘날까지도 당시의 실제 상태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겨울에는 한 시간짜리 가이드 투어에 참여해 보세요. 겨울을 제외한 때에는 오디오 가이드를 대여하여 둘러보는 것도 좋습니다. 교도소를 거닐며 흥미로운 탈옥 및 폭동에 대한 이야기들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교도소 내의 박물관에서는 종종 감옥을 주제로 하는 특별전이 열리니 확인해 보세요.
귀신 이야기나 초자연적인 현상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9월에서 11월 사이에 진행되는 '벽 너머의 공포' 투어에 참여해 보세요. 투어는 어둠이 내린 후에 할로윈 테마로 진행됩니다.
동부주립교도소는 필라델피아 미술관에서 다섯 블럭 떨어진 페어마운트 애비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교도소는 연중 매일 개관합니다. 도로 주차장에 무료 주차가 가능하며, 교도소 바로 옆에 유료 주차장도 있습니다. 저렴한 플래시(Phlash) 버스 및 기타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면 교도소까지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