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아비에르 마일의 모래 언덕에서는 툭 튀어나온 14세기 교회의 첨탑을 볼 수 있습니다. 덴 틸산드 교회(모래에 파묻힌 교회)는 현재 별로 눈에 띄지 않지만, 전성기에는 인근에서 규모가 가장 큰 교회였습니다.
원래 선원들의 수호 성인인 성 로렌스를 기려 성 로렌스 교회라 불리던 덴 틸산드 교회는 지역 주민들의 일상 생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 왔습니다. 교회는 16세기 무렵부터 발생한 표사로 인해 점점 황폐해지다 1795년 칙령에 따라 문을 닫았습니다. 오늘날 초현실적인 모습으로 서 있는 교회의 잔해는 스카겐을 방문하는 관광객이라면 놓쳐서는 안 될 명물입니다.
덴마크의 유명 동화 작가인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이 왜 덴 틸산드 교회를 가리켜 덴마크의 폼페이라 칭했는지 확인해 보세요. 가까이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모래 언덕에서부터 외딴 탑이 서서히 솟아 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 밑에 무엇이 묻혀 있을지는 상상에 맡깁니다.
폐관 당시 교회의 대부분이 철거되었지만, 많은 부분이 발굴되지 않아 다수의 유물이 모래에 파묻혀 있다고 합니다. 회중석과 제의실을 표시해 놓은 붉은색 말뚝을 따라 거닐며 교회의 원래 규모를 가늠해 보세요.
덴마크 북부에서 가장 인기 많은 포토 스팟인 덴 틸산드 교회는 오늘날 스카겐의 상징물이 되었습니다. 모래에 휩쓸린 흰 탑은 폭풍우 구름이 몰아칠 때면 으스스해 보이기도 하지만, 맑은 날이면 아름다운 광경을 선사합니다.
교회에서 라아비에르 마일의 모래 언덕까지 이어진 길을 따라 인근 지역을 탐색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이곳에는 지역 고유의 새들도 살고 있으니, 거위, 백조 또는 황새를 찾아 보세요.
덴 틸산드 교회는 스카겐 남서쪽으로 5km(3마일)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차로는 5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인근에 무료 주차가 가능합니다. 주차 구역에서 교회까지는 모래를 뚫고 걸어가야 합니다. 모험심 강한 여행객이라면 스카겐의 모래 언덕에서부터 도보를 이용해 찾아갈 수도 있습니다. 입장료는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