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궁은 원래 1418년 세종이 즉위하면서 상왕인 태종을 모시기 위해 지은 수강궁이 있던 곳이었는데요, 성종 14년(1483년)에 이 수강궁을 확장하여 세운 별궁이 바로 창경궁이지요. 15세기 건축물과 정원을 감상하며 천천히 산책하기에 참 좋습니다.
창경궁 구경은 종묘부터 시작하세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는 종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유교 사당이지요. 종묘는 16세기부터 지금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조선시대 역대 임금과 왕후의 위패가 모셔져 있습니다. 그리고 종묘 제례 의식이 지금까지도 여기서 치러지고 있지요.
종묘를 벗어나 보행자 전용 다리를 건너 창경궁 쪽으로 이동하시면 남쪽으로 이어지는 언덕의 석조물이 보이는데요, 이 중 하나는 예전에 관측소였다고 해요. 웅장한 자태를 뽐내는 창경궁의 정문 홍화문을 지나면 옥천교로 이어지는데요, 1483년에 지어진 이 다리는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로 알려져 있지요. 다리 난간을 유심히 보시면 도깨비상이 조각되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어요.
서울의 다른 궁궐과 마찬가지로 이 평화로워 보이는 창경궁도 격동의 역사를 가지고 있답니다. 창경궁은 16세기 일본에 의해 파괴되었다가 19세기 초에는 화재로 손상을 입었으며 오늘날 남아 있는 대부분은 200년이 채 안 되었지요. 16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역사를 지닌 명정전은 현존하는 조선시대 궁궐의 정전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입니다.
창경궁 투어는 온종일 정해진 간격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창경궁의 흥미로운 역사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고 싶으시면 투어에 등록하시는 것도 좋아요. 호젓하게 혼자서 돌아보신다면 정조와 헌종이 태어난 곳이라는 경춘전도 놓치지 마세요.
창경궁 식물원이라는 명칭으로 잘 알려져 있는 대온실은 20세기 초에 빅토리아풍으로 지어진 온실인데요, 한국 토종의 각종 희귀 식물들이 전시된 이곳은 고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산책을 즐기기에 참 좋지요. 대온실 중앙에는 르네상스풍의 분수가 있는데요, 표면 아래에는 석조 거북상도 있답니다.
창경궁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문을 엽니다. 서울에 있는 4개의 다른 궁궐도 보시려고요? 그렇다면 하나의 통합 입장권으로 5개 궁궐을 모두 할인된 가격으로 입장하실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