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 마닐라 박물관에서 필리핀의 문화 유산을 구경해 보세요. 투어 가이드도 제공됩니다. 19세기 스페인 식민지 시대의 저택을 재현한 이곳은 당시의 장식품과 가구, 예술품으로 가득합니다. 이곳에서는 스페인 식민 치하의 부유층의 생활 양식을 엿볼 수 있습니다.
박물관 3개 층을 가득 메우고 있는 커다란 방들을 둘러 보세요. 중앙 계단을 올라 꼭대기로 가면 거실이 나옵니다. 거실은 소파와 의자, 커다란 괘종시계 등의 목재 앤티크 가구로 꾸며져 있습니다. 대리석 탁자와 흉상이 놓인 받침대도 있습니다. 이곳의 가구는 중국과 유럽, 그리고 필리핀에서 제작되었습니다.
부엌으로 가서 당시에 사용하던 주방 기구, 냄비와 팬을 구경해 보세요. 18세기의 요리용 틀과 석탄 오븐도 있습니다. 일 년 내내 물이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빗물을 모으는 데 사용되었던 물 탱크도 구경해 보세요. 식당에 있는 18인용 식탁은 보는 이들을 압도합니다. 천장에 달린 펑카(수동식 선풍기)를 관찰해 보세요. 당시에는 수동으로 펑카를 작동하여 식탁에 앉은 손님들이 더위를 식히도록 하고 식탁 위를 날아다니는 파리도 쫓았을 것입니다.
한 층 아래로 내려가면 서재와 침실들이 나옵니다. 서재에서 금화와 은화를 넣어 두던 금고를 구경해 보세요. 이번에는 변소로 가 볼까요? 변소는 두 명이 나란히 앉아 볼일을 보며 하던 대화를 계속할 수 있게끔 구성되어 있습니다. 박물관 이곳저곳을 구경할 때에 특히 문을 유심히 보세요. 당시의 관행에 따라 경첩이 없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마무리로는 마당의 분수 옆에서 잠시 명상에 잠겨 보세요.
인트라무로스에 위치한 카사 마닐라 박물관은 택시와 지프니로 편리하게 갈 수 있습니다. 기차를 타고 간다면 Central Terminal 역에 내려 지프니를 타면 됩니다.
박물관은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개관합니다. 소액의 입장료가 있습니다. 관내 사진 촬영은 금지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