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롤 공원은 기념비와 랜드마크는 물론 나무와 식물, 관목 등으로도 가득한 도심 속의 드넓은 쉼터입니다. 이곳에서 근사한 경치와 조용한 분위기를 만끽해 보세요. 1866년부터 1914년까지 장기간 재위한 루마니아의 초대 왕 카롤 1세에게 헌정된 공원이죠.
가로수가 늘어서 있는 그림 같은 길을 따라 산책이나 조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보세요. 보트를 빌려서 호수를 떠다니실 수도 있죠. 중앙으로 난 긴 오솔길을 따라 걷다 보면 카롤 공원이 자랑하는 국가 영웅 기념비가 나옵니다. 높이가 48m에 이르는 이 구조물은 로툰다 위에 거대한 붉은색 화강암 아치가 놓여져 있는 형태인데 한때 이 로툰다에 존경받던 공산당 지도자들의 유해가 보관되어 있기도 했어요. 이들의 유해가 다른 묘지로 이장된 후 현재 이 기념비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에 목숨을 잃은 많은 군인들의 안식처가 되었습니다.
계단에 올라서면 루마니아 의회궁 등 도시의 명소가 눈앞에 펼쳐지죠. 기념비 앞에 꺼지지 않는 불꽃이 자리하고 있고 이를 두 명의 군인이 지키고 있어요.
이 공원 안에는 흥미로운 명소가 여럿 있습니다. 조디악 분수와 19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칸타쿠지노 분수를 보고 두 명의 벌거벗은 청년을 묘사한 대형 조각상을 감상해 보세요. 테페스 성은 중세 시대 성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1906년에 지어졌죠. 이 오래된 급수탑은 현재 루마니아 육군의 재향 군인회 본부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공원을 방문하면서 1909년에 루마니아 과학자인 디미트리에 레오니다가 세운 디미트리에 레오니다 기술 박물관도 함께 둘러보세요. 박물관 안에서 1888년에 만들어진 자동차, 루마니아 산업 최초의 실린더 증기 기관 등 수천 점에 달하는 전기, 기술 및 공학 전시품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로마 경기장을 본떠서 만든 야외 극장도 공원에 마련되어 있어요. 가끔씩 콘서트가 열리니 확인해 보시면 좋습니다.
부쿠레슈티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는 카롤 공원은 국회 의사당에서 조금만 걸으면 도착하실 수 있어요. 도심에는 주차 공간이 협소하지만 운이 좋다면 근처 길가에서 빈자리를 찾으실 수도 있죠.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에로이 레볼루티에이 역에서 내리면 편하게 오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