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보드 대성당은 지난 2011년 발생한 지진으로 붕괴된 크라이스트처치가 있던 자리에 세워지며 복원력과 낙관주의의 상징이 되었어요. 공식적으로는 트랜지션 대성당이라고 불리는 이 '팝업 성당'은 무너진 크라이스트처치 대성당을 임시로 대체하는 역할을 하고 있죠. 예배당에 방문해 너무나도 독특한 건축 방식을 직접 살펴보고 여기서 열리는 지역 행사에도 참여해 보세요.
카드보드 대성당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한 발짝 물러서서 커다란 규모와 아름다운 외관을 한눈에 담아 보세요. 카드보드 대성당은 2012년 7월에 건설을 시작하여 그 후로 1년 남짓 걸려 완성되었어요. 이 예배당의 설계자는 재생 종이를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한 반 시게루입니다. 수상 경력에 빛나는 일본인 건축가인 반 시게루는 매우 단시간에 재해 지역에서 긴급 피난처를 지을 수 있는 혁신적인 방법을 개발했어요.
카드보드 대성당 안으로 들어가면 지름이 60cm 되는 96개의 튼튼한 카드보드 튜브가 내부의 A 프레임 구조를 이룬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멋지게 꾸며진 신도석을 보면 이 대성당의 토대가 컨테이너 8개로 이루어졌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죠. 놀랍게도 이 임시 구조물은 강한 지진에도 견딜 수 있고 수명이 50년이나 된다고 해요.
카드보드 대성당은 높이가 24m이고 최대 700명까지 예배를 드릴 수 있어요. 자리에 앉아 대성당의 분위기를 온몸으로 느껴보세요. 햇빛이 스며드는 거대하고 알록달록한 삼각형의 창과 같은 유기적인 설계 덕분에 이 건물에는 자연스럽고도 따스한 분위기가 감돌아요.
카드보드 대성당은 예배당 이외에도 콘서트나 지역 모임의 장소가 되기도 합니다. 구경을 마친 후에는 성당 안의 상점에 들러 크리스마스트리 장식부터 대성당 디자인에 관한 책 등 특별한 기념품을 살펴보세요.
라티머 광장 남쪽 끝에 자리한 카드보드 대성당은 매일 운영되며 무료로 입장하실 수 있어요. 라티머 광장은 크라이스트처치 중심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습니다. 근처에는 노상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으며 공식 웹사이트에서 대성당의 행사 일정을 확인하실 수 있어요.
2017년 8월 성공회에서 마침내 원래의 크라이스트처치 대성당 복원에 찬성했는데요. 카드보드 대성당의 미래가 불확실해졌다고 볼 수 있으니 남아있을 때 꼭 방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