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 위에 정원과 함께 자리잡은 이 사치스러운 휴양지는 한때 '발리의 달리'라 불리는 이의 집이었습니다. 그 사람은 이 섬에서 가장 괴짜로 통하는 미술가입니다.

앵무새와 닭, 원숭이, 닥스훈트가 정원을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면, 작품을 보기도 전에 이미 괴짜 미술가의 상상 속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입니다. 돈 안토니오 블랑코 미술관이 있는 장소에 가자마자 접하게 될 광경입니다. 이 미술관은 우붓에 가신다면 꼭 들러야 할 명소입니다.안토니오 블랑코는 1911년 필리핀에서 스페인계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세계 각지를 여행했고 뉴욕에 있는 국립 미술학교에서 공부했습니다. 이 미술가는 1952년 발리에 발을 디뎠고 지역 안에서 유명한 무용수였던 니 론지와 결혼했습니다. 우붓의 왕이 짬뿌한 강을 내려다보는 곳에 있는 땅을 선물했고, 블랑코는 이 언덕배기를 멋진 휴식처로 꾸몄습니다. 발리와 스페인 풍 건축양식이 놀라운 조화를 이룹니다. 안타깝게도, 블랑코는 이곳에 미술관이 개장하는 광경을 보지 못하고 1999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정문으로 들어가 동물들과 인사를 나누고, 정원을 통과해 미술관으로 이동하세요. 이곳에는 블랑코 일가의 생활공간, 식당, 블랑코의 작업실, 사원과 힌두교 다층탑이 있습니다. 발리 전통의상을 입고 야자나무 잎과 꽃들로 만든 공물을 들고 있는 여성들의 모습을 보세요. 마당에서 이 공물들을 준비하는 광경을 보실 수 있습니다.미술관 지붕 위에는 황금 조각상이 서 있습니다. 안에 있는 방들은 하나같이 화려합니다. 작품들을 가까이서 보기 전에 대리석 바닥과 금으로 만든 나뭇잎으로 장식한 터키석 기둥부터 감상하세요. 르네상스식 누드화나 살바도르의 달리의 작품이 "되살아난 듯한" 작품들을 보면서, 블랑코가 유럽의 예술로부터 받은 영향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블랑코는 여성을 완전히 새로운 관점에서 조명한 초상화들을 그렸고, 그 때문에 "발리의 달리"라고 불리는지도 모릅니다. 블랑코는 관능적인 작품들도 그렸는데, 어떤 방문객들은 그런 표현주의적 작품들을 보고 충격을 받기도 합니다. 블랑코의 작업실을 엿보기 전에는 떠나지 마세요. 미완성인 채로 이젤에 놓여 누군가 완성해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듯한 블랑코의 마지막 작품이 아직까지도 남아 있습니다.미술관은 우붓 중심지 바로 바깥의 짬뿌한에 있습니다. 매일 개방하고, 입장료가 있습니다. 미술품을 촬영하는 것은 금지하지만, 미술관 내 기념품점에서 책이나 인쇄물을 사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