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함 USS 아이오와 박물관

50여 년간 공훈을 세운 후 미 해군에서 퇴역한 이 강력한 군함은 현재 LA 산페드로 부둣가에 영구 정박되어 유유히 과거 자랑스러운 군 생활에 대한 경의를 표하고 있습니다. '거인(Big Stick)'이란 별명이 붙은 이 긴 선박은 길이가 270m에 육박해 축구장 세 개를 합친 것과 비슷합니다. 거대한 총포가 특징으로, 바다를 항해한 미 전함 중 가장 큰 군함입니다. 각 포탑에 배치된 직경 41cm의 화기를 발사하려면 77명 이상이 동원되어야 합니다.USS 아이오와는 미 해군 역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과 6.25 전쟁에 참전해 종군 기념 훈장을 각각 9번, 2번 받았습니다. 또한 프랭클린 델러노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이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수상 및 이오시프 스탈린 전 러시아 수상과 전시 회담을 하기 위해 대서양을 건너 항해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루스벨트 대통령이 이 항해를 떠날 때 특별히 설치한 욕조가 남아 있는데, 전함 관광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이기도 합니다. 아이오와는 아직까지도 대통령 전용 욕조가 설치된 유일한 미 해군 전함입니다.선박 갑판 19개 중 7개가 일반 대중에게 공개되어 있습니다. 중화기를 전시 중이므로 방문객은 디지털 극장에서 전함의 엄청난 화력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복제된 함교에 올라 아이오와 전함이 조연을 맡은 1945년 일본 오키나와의 미군 상륙 작전을 재현하여 흠뻑 빠져들게 됩니다.이 전함 박물관을 관광할 때에는 전함의 미사일 갑판을 통과하여 외국 고위 관료를 맞이한 루스벨트 대통령과 함장의 선실 내부를 지나 선원들의 식사 구역인 하갑판까지 이동합니다. 미로 같은 사다리에 오르면 수없이 많은 전투 관련 결정을 내린 현장인 기갑 함교 구역 내부에 들어서게 됩니다.USS 아이오와는 LA 도심에서 남쪽으로 40km 떨어진 산페드로에 있습니다. 1번가와 하버 블러바드 근처에 유료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아이오와 전함은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에 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