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시야마 대나무숲은 교토의 인기 사진 촬영지이지만 미처 사진으로는 담아내기 어려운 아름다움을 지닌 곳이죠. 평화로운 숲속 길 양쪽으로 끝없이 펼쳐진 대나무 사이를 걷다 보면 마치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드실 텐데요. 하늘과 닿을 듯 솟아 있는 대나무 사이를 거닐며 대나무 줄기가 부드럽게 흔들리는 소리, 바람과 대나무 잎이 노래하는 소리에 귀 기울여보세요.
전통 수공예품의 필수 재료인 대나무는 수백 년 동안의 재배와 수확을 거듭해 오며 다양한 제품으로 탄생하게 되죠. 그렇게 이 지역 작업장에서는 수 세기 동안 전통 컵, 돗자리, 바구니, 상자 등을 만들어 오고 있습니다. 신비로운 아라시야마 대나무숲은 텐류지 사원 정문의 북쪽으로 나 있는 입구를 통해 들어가실 수 있는데요. 여기서부터 구불구불한 길이 완만한 언덕길로 이어지고 빽빽한 대나무숲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아라시야마 대나무숲의 대나무들은 고개를 들어야만 볼 수 있을 만큼 키가 큰데요. 그림자가 드리워진 이 숲에서는 서로 따스한 햇빛을 받기 위해 경쟁하듯 대나무가 서로 맞물려 아치 형태를 이루고 있습니다. 부드러운 미풍이 부는 날은 아라시야마 대나무숲을 방문하기 좋은데요. 오감을 일깨워주는 숲의 기운을 경험해 보실 수 있어요. 바람이 불 때마다 삐걱거리는 대나무 소리와 하늘 높이 잎이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가만히 귀를 기울여보세요. 대나무숲 특유의 고요한 분위기와 숲에 드리워진 부드러운 햇빛은 사진으로 남기기보다는 직접 느껴보시는 게 좋을 거예요.
언덕 정상에 오르면 아라시야마 대나무숲의 산책길 끝에서 오코치 산소 빌라로 향하는 입구를 맞이하게 됩니다. 입장료를 내고 이 빌라에 들어가 한때 칭송받던 영화배우 오코치 덴지로의 소유였던 정원을 둘러보세요. 제국주의 양식으로 꾸며져 인상적인 곳입니다. 한편 산책로 초입에 위치한 텐류지 사원은 교토의 랜드마크인데요. 아름다운 선불교 사원에 잘 꾸며진 정원까지 볼 수 있으니 이곳도 방문해 보세요.
아라시야마 대나무숲은 교토 서쪽 외곽에 위치한 아라시야마의 주요 도로를 통해 오실 수 있으며 아라시야마 역에서는 도보로 가까운 거리에 있습니다. 대나무숲 입장료는 무료이며 하루 중 언제든 방문하실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