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엔자(Pienza)는 동화책에 나오는 언덕 마을로, 투스카니의 시에나(Siena) 지방에서 인기 있는 관광지입니다. 원래 코르시냐노(Corsignano)라고 불렸던 이 도시는 에네아 실비우스 피콜로미니(Enea Silvius Piccolomini)의 비전에서 탄생한 이탈리아 최초의 계획 도시입니다. 1458년 교황 비오 2세가 즉위한 이후 피콜로미니는 장엄한 교회, 궁전 및 광장을 갖춘 르네상스 도시를 조성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피엔자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으며 성벽으로 둘러싸인 구시가지는 고인이 된 당시 교황의 꿈을 증언합니다.
역사 지구의 중심 광장인 비오 2세 광장(Piazza Pio II)에서 여행을 시작해 보세요. 경외심을 갖게 만드는 피엔차 성당은 시에나 화파(Sienese School)의 화가들이 모여 작업한 결과입니다. 교황과 그의 가족을 위한 여름 휴양지로 지어진 피콜로미니 궁전(Palazzo Piccolomini)의 제왕의 방을 둘러보세요. 궁전의 잘 손질된 정원에서 발 도르시아(Val d' Orcia) 계곡의 탁 트인 전망을 볼 수 있습니다.
광장 동쪽에는 팔라초 보르지아(Palazzo Borgia)가 있으며 이곳의 교구 박물관(Diocesan Museum)에서는 13세기에서 19세기까지의 예술품과 장신구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벽돌로 포장된 거리는 비오 2세 광장에서 뻗어 나와 덧창과 꽃이 만발한 발코니가 있는 집들로 특색을 이루고 있는 예쁜 광장까지 연결됩니다. 수공예품 상점 들여다보고 카페 테라스에서 바깥을 구경하거나 도시가 개조되기 이전에 세워진 중세 건축물인 산 프란체스코 교회(Church of San Francesco)를 찾아보세요.
도시 성벽의 외부를 거닐다 보면 포르타 알 프라토(Porta al Prato)를 비롯한 인상적인 관문 앞까지 오게 됩니다. 산중턱에 자리한 로마네스크 양식의 교회인 피에베 디 코르시냐노(Pieve di Corsignano)를 놓치지 마세요. 잠시 머무르며 발 도르시아의 올리브 나무와 포도원을 둘러보세요.
현지에서 생산되는 페코리노 치즈를 기념하는 축제인 피에라 델 카초(Fiera del Cacio)가 열리는 9월 초가 피엔자 방문의 최적기입니다. 결승점에 가장 가까운 곳으로 치즈를 굴리는 팔리오 델 카초 푸소(Palio del Cacio Fuso) 경기에 사람들이 경쟁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축제 때 열리는 시장에서 또는 도시의 술집에서 일 년 내내 페코리노 치즈를 맛볼 수 있습니다.
피엔자는 시에나에서 남서 방향으로 약 1시간 운전하면 있습니다. 거리 주차장은 성벽으로 둘러싸인 구역 밖에서 유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지정된 자전거 주차 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목가적인 당일 여행 및 주말 여행지인 피엔자는 몬탈치노와 몬티키엘로 같은 발 도르시아의 다른 언덕 도시를 방문하고자 할 때 좋은 거점이 되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