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지방의 다뉴브 강 기슭에 자리 잡은 레겐스부르크는 지난 이천 년 동안 천천히 대도시로 성장한 곳입니다. 이곳의 관광 명소는 대부분 구시가지(즉 '도심 한가운데')에 몰려 있습니다. 여기서는 멋진 건축물의 역사를 시대순으로 한눈에 훑어볼 수 있습니다. 구시가지는 영국의 유명 건축가인 노먼 포스터 경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로 손꼽은 곳입니다. 로마네스크 양식과 고딕 양식 건물이 특히 아름답습니다.
레겐스부르크는 2006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습니다. 구시가지의 잘츠타델에 새로 문을 연 관광 안내 센터는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입장료도 무료입니다. 꼭 한 번 들러보세요. 아니면 가이드 딸린 투어를 예약해 구시가를 돌아보며 현장 학습을 즐기는 것도 좋습니다. 시내에서도 구시가지 구역은 교통이 통제된 곳이라 꼼꼼히 돌아보려면 걸어서 다녀야 합니다. 차량 통행이 허락된 곳도 몇 군데 있지만 주차장이 별로 없습니다.
시내에 들어온 김에 새마을 광장(New Parish Square)에서 고고학 발굴지에 들러 보세요. 1995년~1998년까지 진행된 발굴 현장으로 지금도 지하 터널망으로 남아 있습니다. 터널 속을 따라가다 보면 이 도시의 역사를 꿰뚫어볼 수 있습니다. 느긋하게 돌아보아도 좋고 투어 상품을 예약해도 됩니다. 성 페터 성당과 다뉴브 강을 가로지르는 돌다리도 대표적인 관광 명소입니다. 둘 모두 중세 공학 기술의 기적이라 불립니다.
하지만 레겐스부르크의 매력은 건축물만이 아닙니다. 이 도시는 바이에른에서 가장 '푸르른' 도시로 자연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시 경계선 안에만 대규모 공원이 다섯 개나 조성되어 있어 피크닉을 즐기기에 좋습니다. 공원을 돌아본 다음에는 동쪽의 바이에른 삼림 국립 공원에 마련된 하이킹 트레일을 따라가 보세요.
관광으로 하루를 바쁘게 보내고 나면 편히 앉아 레겐스부르크의 이름을 세계에 떨친 현지 맥주를 맛보세요. 이곳에는 대형 맥주 공장과 소규모 맥주 펍이 여러 곳 있어 언제나 손님을 따뜻하게 맞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