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로아는 마오리어 방언으로 '긴 항만'을 뜻하는데요. 좁은 만 안쪽으로 끝까지 들어오면 나오는 아카로아의 입지를 볼 때 참 적절한 이름이죠. 뉴질랜드 유일의 프랑스인 정착지인 이 유서 깊고 매력적인 도시에서 아카로아 특유의 분위기를 만끽해 보세요.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단 75km 거리에 있으며 뱅크스 반도에 위치한 아카로아는 어렵지 않게 오실 수 있어요. 아카로아는 고대 화산의 중심부에 자리를 잡고 있어서 옛 화산 분출의 흔적이 곳곳에서 목격되기도 해요.
아카로아의 경치 좋은 해안가를 따라 산책하며 저 멀리 펼쳐지는 언덕을 바라보세요. 아기자기한 아카로아 박물관에서 아카로아의 기원도 알아보세요. 이 지역에 남아 있는 영국과 프랑스의 유산도 흥미롭답니다. 유럽인들이 이곳에 처음 정착한 것은 19세기이지만 이미 수백 년 전부터 마오리족이 살고 있었죠.
아카로아 항구 동쪽 해안에는 아카로아 해변이 있는데요. 이곳에서 보트 투어를 떠나 희귀종인 헥터 돌고래와 함께 바다를 누비거나 카약을 타고 모험을 떠나보세요. 세일링 크루즈를 타고 편안하게 바다를 돌아보실 수도 있어요. 바로 남쪽에 있는 플리 베이에서는 사륜 구동 차량을 타고 뉴질랜드 본토 최대 규모의 꼬마펭귄 서식지를 방문하실 수 있죠. 물개도 찾아보세요.
아카로아 시내로 가면 분위기 좋은 카페나 레스토랑에 앉아 식사를 즐기실 수 있어요. 이곳은 프랑스 음식으로 유명한데요. 가까운 곳에 있는 농지에서 재배되는 신선한 농산물로 놀라운 요리를 만들어 내는 이 지역 요리사들을 보면 마법을 부리는 마술사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에요. 수많은 재료 중 옛 마오리족 뱃사람들이 뉴질랜드로 가져온 쿠마라(고구마)가 단연 인기 최고입니다. 만 근처로 가면 1895년에 문을 연 베리스 베이 치즈가 있죠. 모둠 치즈에 현지에서 제조된 포도주 한 병이면 부러울 것이 없을 거에요.
아카로아 인근 시골로 나가면 하이킹이나 자전거를 즐기실 수 있는데요. 짧고 쉬운 코스부터 보다 어렵고 흥미진진한 코스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답니다. 코스를 따라가다가 항만과 언덕 너머로 눈에 들어오는 환상적인 경치는 덤이죠.
역시 아카로아에 있는 자이언트 하우스에서는 만 풍경을 배경으로 정원을 돌아보며 색색의 조각품과 모자이크 작품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1880년에 지어진 오래된 주택을 중심으로 이 걸작을 탄생시킨 예술가 조시 마틴에 대해서도 알아보세요. 뱅크스 반도의 매력을 더 맛보고 싶다면 이곳에서 하룻밤 지내셔도 좋아요.